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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빠지자 골키퍼 '최고 평점'…연이은 실점 위기, 뮌헨 수비 한 달간 괜찮을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빠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김민재 없이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골문을 지킨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현지 최고 평점이자 극찬을 받은 건 의미가 적지 않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최대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우려와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13승 2무 1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42·13승 3무)을 1점 차로 추격했다.이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경기에 결장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펜하임전 전까지 김민재는 소속팀이 치른 분데스리가 1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왔다. 김민재의 이름이 빠진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 이유였다.결과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중반 이후 무시알라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이 터졌다. 슈팅 수에서 무려 27-11로 크게 앞서고, 볼 점유율도 61%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라인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켰고 무실점 경기까지 치러냈다.그런데 경기 후 현지 호평은 김민재의 공백을 잘 메운 수비진보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향했다. 이날 노이어는 골문 안쪽으로 향한 4개의 슈팅을 모두 선방해 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선방 개수 자체가 많은 게 아니다 보니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 후스코어드닷컴과 폿몹 평점은 각각 7.2점과 7.1점이었다.대신 스탯 이상을 평가하는 현지 평가는 달랐다. 독일 빌트는 최고 평점인 1점을 노이어 골키퍼와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에게 줬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들의 평점은 1~6점으로 나뉘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가 최고 평점을 받은 건 당연하지만, 세이브가 4개인 노이어 골키퍼 역시도 최고 평점을 받은 건 짚어볼 만했다. 수비수 평점은 우파메카노가 그나마 2점, 더리흐트는 무실점 경기임에도 3점이었다.그 선방들이 결정적인 위기 순간 팀을 구해낸 이른바 ‘슈퍼 세이브’였기 때문이었다. 자칫 경기 흐름 자체를 내줄 수도 있었던 순간, 잇따라 호펜하임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골문 바로 앞에서 나온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1분 뒤 상대 역습 상황에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일대일 위기 상황까지 선방해 냈다. 자칫 동점골 실점, 나아가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순간마다 노이어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다. 문전에서 나온 바이어의 헤더야 상대의 코너킥 이후 후속 공격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1분 뒤 상황은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우파메카노는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완전히 밀렸고, 이 경합 실패는 결국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우파메카노 파트너였던 더리흐트도 뒤늦게 크라마리치를 뒤쫓았을 뿐 수비적으로 힘을 보태진 못했다.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 역시 ‘카이저(황제)’ 평가를 노이어에게 줬다. 그간 김민재가 자주 받았던 평가이기도 했는데, 김민재가 빠지자 그 평가는 노이어에게 향했다. 매체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단단한 경기를 펼치며 노이어에게 할 일을 거의 주지 않았다. 그러나 60분이 넘어간 뒤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노이어도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됐다”면서도 “다행히도 노이어는 두 센터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최고의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지켜냈다. 프란츠 베켄바워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김민재가 빠진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이날 경기 내내 불안했다고 보기는 어렵더라도, 노이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가까스로 실점을 면한 위기 장면들 역시 분명 존재한 셈이다. 특히 짧은 시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던 장면에선 그간 수비진 중심을 잡아줬던 김민재의 공백을 느낄 만했다. 앞으로 이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그 빈자리는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만약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르면 김민재는 내달 중순쯤에나 복귀할 수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 원정길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여정을 치러야 한다.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져 변화가 필요할 경우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았던 에릭 다이어가 유일하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3:48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박경완 "공 3개로 아웃 카운트 3개 잡는 게 최고의 공 배합"

‘야신’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사령탑(1996~1999년)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애제자’ 박경완(51)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를 자주 칭찬했다. “팀 전력 50% 이상 차지하던 선수였다. 특히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리드하는 능력이 탁월했다”라며 말이다. 박경완 코치와 초·중·고교 시절,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도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영혼의 단짝’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실점) 위기에서 투·포수가 같은 방향성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데, (박)경완이의 사인에 두 번 고개를 흔든 기억이 없었다. 그만큼 나를 잘 알았던 포수”라고 돌아봤다. 신인 시절부터 박 코치의 리드 속에 성장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까지 밟은 김광현(SSG)은 “박경완이라는 위대한 포수를 만난 건 내 야구 인생 가장 큰 행운”이라고 했다. 지도자·동료의 평가가 박경완 코치가 어떤 포수였는지 설명한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중 한 명이었다. 영민한 리드로 투수의 능력을 극대화했고, 포구·블로킹·도루 저지 등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 능력도 정상급이었다. 1991년 프로 무대에 데뷔, 23시즌 동안 뛰며 우승 반지 5개를 끼었고, 4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홈런왕도 두 번 차지할 만큼 타격도 뛰어났다. 2000년엔 이만수 전 SK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포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상황·타자에 맞춰 공 배합 변주 줘야 김성근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던 선수 시절을 돌아본 박경완 코치는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나는 솔직히 정말 큰 부담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투수코치 대신 나와 (투수 운영에 대해) 상의할 때도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감독님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내가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했다. 그러니 머리를 얼마나 많이 싸맸겠나”라고 웃어 보였다. 박경완 코치는 선수 연차가 꽉 찬 베테랑 시절에도 경기 복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우나에 앉아 다음 경기를 머릿속에 그리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 됐다고. 박경완 코치는 얘기를 나눈 레전드 포수 중 유일하게 ‘좋은 공 배합’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어떤 공이든 3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게 최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투수와 타자 그리고 상황을 전방위로 파악해서 가장 적은 개수로 최대한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팀 투수의 장단점, 상대 타자의 대응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 사실 얘기를 나눈 다른 레전드들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박경완 코치의 생각은 조금 더 세밀하다. 그는 “몸쪽 공을 못 치는 타자라고, 눈에 익을 만큼 계속 (공이) 들어오면 못 치겠는가. 투수가 그날따라 포크볼을 잘 던진다고, 포수가 계속 같은 구종 사인을 내면 결국 한 번은 (안타나 홈런을) 맞는다. 그게 야구”라며 “공 배합이 결과론으로 평가받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야구가 확률 게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더 디테일 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석·공식을 따라야 할 때도 있지만, 상황이나 타자에 맞춰 변주를 주는 공 배합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였다. 박경완 코치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어퍼컷 스윙을 선호하는 타자들이 많아진 추세를 전제로 승부 사례를 예로 들었다. 1사 3루 위기에 빠진 배터리가 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삼진 또는 내야 땅볼이다. 낮은 코스로 공을 던져 땅볼을 유도하는 게 정석이지만, 박경완 코치는 하이 패스트볼로 어퍼컷 스윙의 약점을 파고 들어 내야 뜬공을 유도하는 것도 돌파구라고 본다. 타자의 눈을 현혹하기 위해, 때로는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가 강한 낮은 코스를 보여주기도 해야 한다고. 포수가 많이 아는 만큼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게 박경완 코치가 말하는 이상적인 공 배합의 핵심이다. 그는 “포수는 바깥쪽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타자가 있어도, 정확히 어느 구속이나 코스에 약한지 꿰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투수 육성은 포수의 사명감 박경완 코치는 선수 시절 당대 최고의 포수이자, 통산 314홈런을 기록한 ‘거포’였다. 좋은 포수 한 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보여줬다. 그런 그조차 "야구는 포수 놀음이 아닌가"라고 물음에 "야구는 (흔히 말하는) 투수 놀음이 맞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타격도 좋아야 하지만, 마운드에 전력이 힘을 갖춰야 강팀이 될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박경완 코치는 투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고, 성장하는 데 포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투수 관리’ ‘투수 육성’을 사명으로 여겼다. 프로 입문부터 조범현, 김성근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새긴 야구 가치관이기도 했다. 박경완 코치는 “포수는 특별한 조연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다. 투수가 마치 엄마같이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선수 생활을 했고, 지도자인 지금도 후배들에게 그런 조언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을 맞춘 투수가 승리·세이브·홀드를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어떤 타자의 타점이 결승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그게 포수”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젊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땐 책임감은 더 강해졌다고 한다. 대체로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패전·추격조로 나서 1군 무대에 적응하는데, 박경완 코치는 그 투수들이 성장해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젊은 투수는 무실점 등 성공하는 경험이 계속 쌓여야 ‘내 공도 통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상대 팀과의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라고 해도, (투수의 성장을 위해) 일단 나부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전병두·송은범·윤길현 등 2000년대 후반 SK 마운드 주축이 되는 투수들이 저연차 시절 박경완의 배려 속에 성장했다. 물론 사명감만 동기부여가 된 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종종 투수 이름을 직접 꺼내며 “투수 한 번 만들어 봐라”라고 당부하면 호기심을 갖고 그 선수를 지켜봤고, 소통하고 조언했다. 박경완 코치는 “직접 표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선수 기량이 좋아지면 ‘많이 컸네’하며 뿌듯했고 나름대로 성취감도 생겼다”라고 했다. 포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를 꼽아 달라고 하자, 박경완 코치는 SK 소속 시절 두산 베어스와의 2008년 한국시리즈(KS) 5차전 9회 말 1사 만루에서 채병용과 배터리를 맞춰 김현수(현 LG 트윈스)를 병살타(투수-포수-1루수)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꼽았다. 박 코치는 “(채)병용이가 시리즈 초반, 잘 안 던지던 싱커를 보여줬다. 공이 좋았는데, 만루 위기에서 그 싱커가 생각나서 (김)현수에게 활용한 게 통했다. 타자 스윙 궤적, 공의 궤적이 선명하게 기억 난다”고 돌아보며 “공(채병용 싱커)이 정말 좋았다”라고 했다. 박경완 코치는 자신의 최고의 순간에도 조연이었다. 그는 "때로는 ‘감초’ 역할이면 충분한 게 포수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다 보면, 나중에 돌아오는 것도 있더라”라고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7 07:20
국가대표

어처구니없는 판정의 연속…변성환호, 한일전 0-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 [AFC U-17 아시안컵]

심판진의 연이은 석연치 않은 판정이 변성환호를 흔들었다. 대표팀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0-3으로 졌다. 이른 시간 맞이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44분 고종현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페널티 박스와 먼 거리였고, 구두 경고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특히 직후 프리킥으로 실점해 분위기가 일찌감치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변성환호는 후반전 교체 카드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나와타에게 추가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에는 미치와키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21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린 대표팀의 도전은 이번에도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한 2002년 이후 3차례 결승전을 밟았으나, 이번에도 준우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의 연령별 대표팀 한일전 0-3 연패도 5경기로 늘었다. 변성환 감독은 4-1-4-1 전형으로 나섰다. 김명준이 최전방에, 양민혁과 윤도영은 좌·우측 윙에 배치됐다. 중원은 진태호·임현섭·백인우가 맡았다. 수비진에는 서정혁·고종현·강민우·이창우가 나섰다. 골문은 홍성민이 맡았다. 결승전 상대인 일본은 4-4-2 포메이션을 앞세워 한국에 맞섰다.경기 전 두 팀은 날씨 변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킥오프 30분 전까지 강한 호우가 그라운드를 강타했다. 경기장 곳곳에 물을 머금은 잔디의 상태를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 불규칙한 패스와 드리블이 이어졌다. 첫 유효 슈팅은 변성환호의 몫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백인우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일본 역시 4분 뒤 미치와키가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는데, 홍성민이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어 한 차례씩 양 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온 가운데, 예상치 못한 판정이 변성환호를 흔들었다. 전반 44분경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던 고종현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가 주어진 것이다. 박스와 거리가 멀었고, 구두 경고로 끝날 수 있는 장면에서 카드가 나왔다. 악재는 이어졌다. 직접 프리킥을 시도한 나와타가 선제 골을 터뜨리며 변성환호에 침묵을 안겼다.전반전 종료 시점 양 팀의 파울 개수는 6대0이었다. 변성환호 입장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판정이 이어진 셈이다. 수적 우위를 점한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연이어 변성환호를 두들겼다. 미치와키와 나와타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대표팀을 위협했다. 홍성민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질 뻔했다.대표팀은 윤도영, 진태호를 앞세워 간간이 역습에 나섰지만 공격 숫자가 모자랐다. 변성환 감독은 후반 17분 승부수를 띄웠다. 미드필더 임현섭·진태호를 빼고 김성주와 박승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하지만 다시 한번 나와타가 변성환호에 침묵을 안겼다. 후반 21분 멋진 연계 플레이로 한국 수비를 완전히 뚫었다. 나와타는 박스 안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은 후반 38분 또 나왔다. 박스 안 침투한 김명준이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어떠한 판정도 내리지 않았다. 충돌로 인해 쓰러진 김명준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고대하던 카드는 강하게 항의한 변성환 감독에게 향했다.추가시간은 6분. 공격 숫자를 늘린 변성환호는 마지막까지 만회 골을 위해 달렸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미치와키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다시 한번 일본에 0-3으로 패배하는 순간이었다. 대회를 마친 변성환호의 다음 무대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이다.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02 22:57
프로야구

[IS 잠실] 정해영, 2군행 한 달 째...김종국 감독 "구위·수직 무브먼트 회복하면 콜업"

KIA 타이거즈는 5월 이후 역전패만 12번 당했다.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다. 뒷문이 흔들렸다. 개막 전까지는 10개 구단 중 상위권으로 평가받은 전력이지만, 부상자가 많았고, 예상 밖으로 부진한 투수들이 있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21)도 그중 한 명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 3승 1무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닝 소화가 적은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한 경기 결과로도 평균자책점이 널뛴다. 세이브 개수가 적은 것도 등판 기회가 적은 탓이었다. 문제는 내용이다. 지난 2년(2021~2022)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공 끝에 힘도 예전 같지 않았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지난달 29일,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당시 KIA는 팀 분위 쇄신 차원에서 여러 주축 선수를 2군으로 내렸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1군에 돌아왔다. 정해영은 한 달 가까이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한 5경기에서도 기복이 컸다.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4점을 내주기도 했다. 정해영은 30일 함평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12개를 던지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김종국 감독은 “밸런스는 더 나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짧게 평가했다. 콜업 시점에 대해서는 “원래 제구력은 좋은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아지고 수직 무브먼트가 살아나면 콜업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6월 치른 22경기에서 7승 1무 14패를 기록,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남겼다. 나성범과 김도영, 최원준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 재활 치료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KIA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부진으로 이탈하고, 국내 젊은 투수들이 기복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다. 불펜으로 버티고 있지만, 과부하가 생기고 있다. 정해영의 복귀가 절실하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30 17:51
프로야구

5관왕? 이정후 글러브에 새겨진 별 5개 의미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2022) 숫자 ‘5’와 인연이 깊었다. 우선 타격 타이틀 개수.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2010년 이대호(은퇴)가 도루 제외 7관왕을 해낸 뒤 그 다음으로 많은 다관왕이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진행된 ‘2022 KBO리그 시상식’에서 트로피 5개를 단상에 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했다. 2번째는 통산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 2년 차였던 2018시즌부터 5연속 외야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타격 달인’ 故 장효조가 보유한 외야수 최다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종전 기록과 타이였다. 당연이 커리어 총 수상도 5번이다. 이정후는 시상식에서 총 득표율 97.1%(313표 중 304표)로 2022년 시상식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표와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세이브 개수(5개) 사구 출루 횟수(5번) 등. 이정후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글러브에 태극마크 그리고 별 5개를 새기고 나섰다. 소속팀(키움)에 복귀한 뒤 시즌을 치르면서는 태극마크는 새겨지지 않은 글러브를 쓰고 있다. 새겨진 별 5개는 어떤 의미일까.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골든글러브 숫자라고 한다. 일종의 용품 업체 배려다. 같은 브랜드를 쓰고 있는 김헤성의 글러브에는 별 2개가 새겨져 있다고. 김혜성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유격수(2021시즌)와 2루수(2022시즌)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다. 유니폼에 새겨진 별은 일종의 훈장이자, 자부심이다. 다른 종목 또는 다른 리그에선 유니폼에 우승 횟수만큼 별을 새기기도 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 그의 글러브에는 별을 새길 수 있는 가죽 여백이 여전히 많다. 최소 5개는 더 새길 수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 소화 후유증과 시즌 초반 생긴 허리 통증 여파가 남아 있다. 하지만 지난주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 4타점, 16일 KIA 3차전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반등했다. 이정후가 KBO에서 6번째 골든글러브를 받고, 별을 1개 더 새길 수 있을까. 아직 거론하기 이르지만, 그는 항상 1순위 후보다. 안희수 기자 2023.04.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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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맨유 등 '영입 전쟁' 열린다... EPL 선방만 벌써 '100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 골키퍼 다비드 라야(28)가 유럽 5대 리그 골키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방 100개’ 고지를 밟았다. 골문 안쪽으로 향한 슛을 선방 비율은 무려 76.92%.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의 강력한 러브콜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활약상이다.스페인 마르카는 6일(한국시간) “다비드 라야가 지난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를 통해 이번 시즌 EPL 10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며 “그는 유럽 5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라고 소개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다비드 라야의 이번 시즌 리그 선방 개수는 100개, 90분 당 평균 4.3개로 두 부문 모두 1위다. 특히 다비드 라야는 골문 안쪽으로 향한 슈팅의 76.92%를 막아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5대 리그에서 70개 이상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다비드 라야보다 세이브 비율이 더 좋은 골키퍼는 77.45%인 잔루이지 돈나룸마(24·파리생제르맹)가 유일하다. 현시점 유럽 최고의 골키퍼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이유다. 뿐만 아니라 그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찬 상대 슈팅은 무려 86.7%를 막아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상대 슈팅도 절반이 넘는 54%를 선방해 냈다. 마르카는 “그의 민첩성과 가까운 위치에서 찬 상대 슈팅을 막아낸 반사 신경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극찬했다. 골문 보강을 원하는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다. 베테랑인 위고 요리스(37)의 후임을 찾는 토트넘을 비롯해 맨유, 첼시 등이 그의 영입전에 뛰어든 대표적인 구단들이다. 마침 브렌트포드와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될 예정이고, 다비드 라야는 브렌트포드의 재계약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고 이적을 원하고 있어 올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EPL 무대에서 확실하게 검증이 된 만큼 토트넘을 비롯해 EPL 구단들의 영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퍼스웹은 “다비드 라야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뛰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며 “올여름 토트넘과 맨유, 첼시의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김명석 기자 2023.03.06 18:37
프로야구

[IS 피플] FA 앞둔 홍건희 “의식하지 말고 하던 대로…좋은 결과 오겠죠”

"3년간 잘해왔으니까, 하던 대로 준비해서 시즌을 치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홍건희(31·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업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개막전 마무리였던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한 빈자리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채웠다. 평균자책점 3.48 18세이브 9홀드를 기록하면서 얇은 두산 불펜진을 정철원·김명신 등과 함께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이 조금 아쉽지만, 후반기로 한정하면 2.28로 괜찮았다.홍건희는 현재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야구장에서 두산의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국내 전지훈련만 소화했던 그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홍건희는 본지와 통화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땐 (날이 추워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지장이 있었다. 시드니는 날씨가 따뜻해 더 순조롭게 잘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홍건희는 '귀족 마무리'와는 거리가 멀다. 멀티 이닝 등판도 잦았고, 세이브 상황이 아닌 동점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얇은 불펜진, 부진한 팀 성적 탓이었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이 잦아 패전이 9개(2승)에 달했다. 홍건희는 이번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지난해는 동점 상황에 나가서 패전 투수가 많이 됐다. 올해는 위기를 잘 이겨내고 싶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라기보다는 이닝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는 이른바 '마당쇠' 투수에 가까운 마음가짐이다.홍건희에게 그 이유를 묻자 “마무리는 팀이 경기에서 이기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최소한 연장전까지 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실점해 진 경기가 많아 아쉬웠다”고 했다. 세이브 개수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내가 경기에 많이 나갔고, 많이 던진 건 알고 있다. 그래도 내 몸 상태가 괜찮으면 경기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거다. (잦은 등판을 팬들이)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해 팬분들께서 커피차도 불러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힘을 내 건강하게 던지고 있다”고 했다. 프로 13년 차. 새로운 걸 추가하기보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고참 투수지만, 보완점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홍건희는 “단조로운 구종 레퍼토리를 좀 바꿔보고 싶다. 난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구종 2개 구사) 투수다. 구종 하나를 (결정구로) 추가한다기보다 하나 정도를 더 섞어 던져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2011년 데뷔한 홍건희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프로 선수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런데 홍건희는 담담했다. 그는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한 후 3년간 잘해왔다. (FA 계약) 욕심이 난다고 더 과하게 하지 않겠다. 하던 대로 준비해서 시즌을 치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2.21 06:21
프로야구

[IS 피플] 혹사 걱정? 홍건희 “체력 자신, 오히려 몸 더 좋아졌다”

올해도 홍건희(31·두산 베어스)의 강속구는 건재할 전망이다.올해 홍건희는 '4년 차 두산맨'이 됐다. KIA 타이거즈 시절 미완의 유망주로 불리던 그는 202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팀의 강속구 투수로 변신했다. 2020년 트레이드 전까지 홍건희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3.4㎞였다. 두산 이적 후 평균 시속 147.1㎞로 시속 3㎞ 이상 빨라졌다. 2021년(시속 147.8㎞) 2022년(시속 147.5㎞)까지 3년째 빠른 스피드를 유지 중이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6㎞까지 찍혔다.홍건희는 지난 16일 두산 창단식 후 인터뷰에서 “구속이 왜 늘었는지 모르겠다. KIA 때는 제구에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제구만 신경 쓰다 내 최고 구속과 퍼포먼스를 끌어내지 못했던 것 같다"며 "두산에 오자마자 김태형 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제구에 신경 쓰지 말고 힘으로 승부해라. (네 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때려 박아라'고 하셨다. 그대로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구위가 달라지면서 역할도 바뀌었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는 두산 이적 후에는 3년 모두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특히 2021년에는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닝을 가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하는 '불펜 에이스'가 됐다.지난해에는 더 중요한 보직을 맡았다.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새 클로저로 나선 것이다. 홍건희의 평균자책점은 3.48로 조금 올랐고 패전도 9경기나 기록했다. 그래도 18세이브 9홀드를 수확하며 마무리 투수다운 성과를 냈다. 김태형 전 감독은 "6점 차에서도 낼 수 있는 투수가 홍건희·정철원·김명신뿐"이라며 얇은 불펜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세 투수에 대한 믿음을 전하기도 했다.마운드 밖에서 비중도 달라졌다. 2021년부터 투수 조장을 맡고 있는 홍건희 올해도 동료들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그는 “투수 조장은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진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면 내가 할 것 같다"며 "2년 정도 해왔는데 형들이 잘 도와주시고 후배들도 잘 따라줘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작년과 올해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 (올해 조장을 맡으면)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홍건희는 지난 세 시즌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승부사' 김태형 전 감독과 함께했다. 특히 2021년 포스트시즌 7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홀로 3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혹사 논란'이 그를 따랐다.정작 당사자는 담담했다. 홍건희는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원래 체력에 강점이 있어서 그런지 몸에 과부하가 온 적은 없다. 부상도 없었다"며 "해가 지날수록 오히려 몸이 잘 만들어진다. (부상에 대해) 방심하면 안 되겠지만, 여전히 체력에 자신 있다”고 웃었다.홍건희는 올해도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그런데 목표가 독특하다. 세이브 개수가 아닌 동점 상황에서 무실점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9위에 그쳤던 두산에서 개인 세이브만 쌓는 게 아니라 팀에 필요한 자리를 채우겠다는 뜻이다.홍건희는 “수치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목표에 집착하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 (그보다는) 안 아파야 한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작년에 패전이 많았다. 대부분 동점 상황에서 점수를 줬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많을 거 같다. 어떻게 해야 잘 막고 팀 승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18 20:00
프로야구

가족과 함께 웃은 'MVP+5관왕' 이정후...상금도 '전액 기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과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상금을 전액 기부한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타격 5개 부문과 MVP를 수상했다. 너무 많은 트로피를 받은 덕에 트로피를 내려놓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트로피 개수가 말해주듯 이정후는 올해 최고의 타자였다. 5관왕을 차지한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막강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는 타율 5할을 기록하고 시리즈 MVP를 탔고, 한국시리즈(KS)에서 그와 맞대결을 펼친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은 안타를 맞고 감탄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정후가 빛난 건 시상식에서도 여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정후가 받은 트로피는 총 6개, 상금은 2500만원(타자 타이틀 각 300만원·MVP 1000만원)에 달한다. 이정후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상금은 전액 기부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부모님이 먼저 권해주셨고, 나도 그러겠다고 했다"며 "청소년 자립을 위해 쓰인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나도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다 되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고 부모님이 먼저 말씀을 꺼내주셔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가족은 이날 시상식 전체를 관통한 화제였다. 아버지 이종범(1994년 MVP 수상)에 이은 역대 최초 부자 MVP 수상이었고, "예비 매제'자 청소년 대표팀부터 절친했던 고우석(LG 트윈스)은 세이브 1위로 이날 시상식을 함께 했다. 고우석은 수상 소감에서 "새로운 가족에서 내가 야구를 가장 못 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정후의 어머니 정연희 씨는 "(이)정후는 정말 고마운 아들이다. 작년까지는 내가 감싸주던 아들이었는데 올해는 내가 의논도 많이 하고 가장 많이 기댄다"며 "정후가 (고우석과 딸의) 결혼을 빨리 시키라고 재촉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 가장 좋아했고, 두 사람이 평생 살면서 가장 크게 의지하는 형제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다. 세 사람(이종범·이정후·고우석)이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어떻게 저런 아이가 우리 가족으로 들어오게 됐을까 싶다. 정말 착한 아이고, 수상 소감도 너무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정작 이정후 본인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 이정후는 "천천히 할 생각"이라며 "언젠가 좋은 사람이 나타나겠지만, 아직 야구를 잘할 때가 데이트보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정연희 씨도 "사위는 의젓하고 생각도 깊은데, 아들은 좀 이따 보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7 16:26
프로야구

[IS 피플] '가을 악몽'에서 깨어난 키움의 '무적 방패'

오른손 투수 최원태(25·키움 히어로즈)가 '가을의 악몽'에서 깨어나고 있다. 최원태는 이번 한국시리즈(KS) 첫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했다. 그나마도 비자책점이다. 왼손 투수 김재웅과 함께 홍원기 키움 감독이 승부처에 믿고 내는 '필승 ’카드'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계속 가을 야구할 때 못했다. 올해는 진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준비했는데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온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2016년 데뷔한 최원태의 첫 포스트시즌(PS)은 2019년이었다. 그해 11승을 따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주축 선발 투수로 PS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 그리고 KS에 각각 1경기씩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5.42(7이닝 14피안타 12실점)로 무너졌다. 3경기 평균 2.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매번 조기 강판당하면서 불펜에 큰 부담을 안겼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 붙은 KS 4차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최원태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이닝 4피안타 3실점 했다. 키움은 3회까지 8-3으로 앞서던 경기를 9-11로 패해 시리즈 전적 4전 전패로 창단 첫 KS 우승 꿈이 날아갔다. 최원태는 두 번째 PS였던 지난해에도 부진했다. 두산을 상대한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4실점 부진했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팀의 시리즈 탈락을 막지 못했다. 개인 통산 PS 평균자책점은 15.58까지 악화했다. 이번 가을 최원태를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8월 23일 골반 통증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한 달 뒤 복귀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다. 무엇보다 매번 반복한 '가을 부진'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최원태는 묵묵히 세 번째 PS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와 준PO, LG 트윈스와 PO에서 총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59(5와 3분의 1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KS에서도 흔들림 없이 불펜의 중심을 잡고 있다. 5일 열린 시리즈 4차전에선 6-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세이브를 챙겼다. 최원태의 활약 덕분에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원태의 올 시즌 PS 평균자책점은 0.96(9와 3분의 1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KS 4차전이 끝난 뒤 최원태는 "다들 고생을 하고 있으니까 나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멀티 이닝이었지만 행복하다는 느낌이었다"며 "요즘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거 같다.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S에 못 온 선수도 많지 않나. (2019년) 처음 할 때 너무 아쉬워서 올해는 휴식 기간에 잘 쉬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도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최원태의 원래 보직은 선발이다. 통산 승리가 60승. 그는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할 때는 무조건 선발을 하고 싶다"면서도 "지금은 골반이 아파서 2군에 다녀온 뒤로 (투구) 개수가 부족해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 당연히 선발로 뛰고 싶지만, 어디에서나 보탬이 되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뛰는 게 맞다. 보직 욕심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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